티스토리 뷰

집을 짓다

DAY 11 - 건축주의 말못할 고민(기초공사)

둔필승총(鈍筆勝聰) 2018. 4. 15. 15:15
세종에서 여러 현장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시공과정이나 속도를 현장간에 비교하게된다. 특히 브랜드하우징이나 HNH는 나름 인지도있는 업체이고 카페에 시공과정을 상세히 올리다 보니 자주 눈이 간다.

그러다보니 기초공사에서 차이나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걸 시공사에 믈어봐야하나 고민을 하게된다. 잘하고 있는데  괜히 못믿는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안좋을 것 같아서 말이다.

기초공사 과정에서 고민되었던 문제가 몇가지가 있었다.

1. 줄기초냐, 매트기초냐?

유타 도면에는 매트기초로 그려졌는데 맑은주택에서는 줄기초로 작업을 한단다. 그래도 상관없는지 유타에게 물었다. 매트기초가 콘크리트는 많이 들어가나 줄기초가 인건비가 더 높아 둘 사이에 비용상 차이는 크지 않단다. 현장에서 알아서하면 되는 문제로 결론이 났다.

P.S. 줄기초와 매트기초에 관한 주택잡지 기사 (http://naver.me/xh2rj7Ct)

2. 버림타설?

어떤 현장을 보면 집바닥 전체에 잡석을 놓고 PE필름을 깐다음 버림타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우리집 버림타설은 너무 허술해 보였다. 문제는 없는지 걱정되었다.

유타에서 감리를 나온 날 유타 담당과장에게 괜찮은지 물었다. 버림타설은 정확히 먹줄을 놓기위한 작업이므로 크게 의미 없단다. 이 걱정도 패스.

3. 줄기초 기초판

내가 아는 줄기초는 기초판위에 기초벽이 있다. 'ㅗ' 모양으로 생겼다. 그리고 그 위에 슬라브를 덮는다고 알고 있다. 아래처럼 말이다. (출처: 목조주택 설계 시공 & 디테일)

다른 공사 현장 사진을 봐도 줄기초에는 기초판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는 우리집 근처의 브하현장이다. 바닥 쪽에 튀어나온 모양을 볼 수 있다. 거기가 기초판이다.

그럼 우리집은 왜 기초판이 없는 거지? 공사 진도가 더 나가기 전에 빨리 얘기를 해서 보완이라도 해야하는 건 아닌가 걱정되었다. 유타에서 1차 감리때 이 부분을 왜 지적하지 않은 건지도 궁금했다.

해답은 아래 사진에 있었다. 교과서에는 바로 아래 그림처럼 많이 나와있지만 실제로 그 밑에 그림에 보듯이 큰 주춧돌처럼  시공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집 사진을 보면 기초벽이 매우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책에서 보면 기초판 폭은 304.8mm 이상 기초벽 폭이 벽두께 이상이라고 했다 (우리집은 조적이니 벽두께가 약 300 정도 될 것이다).

우리집을 보면 책에 나온 기초판 기준보다 충분히 두껍다. 이렇게 두껍게 만든 기초판을 충분히 위로 올려 기초를 만든 것이다.

다시 브하의 기초공사와 비교하면 ㅗ 모양이 아니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아래 브하는 기초판 위에 바로 기초벽을 올려 ㅗ 모양이 나온 반면, 그 아래 우리집은 훨씬 두껍게 기초판이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주춧돌 모양의 기초판이 되는 것이다. 저 위에 다시 슬라브 철근배근을 하고 콘크리트를 씌우면 깊이도 1000이상 충분히 확보될 것이다.

결국 이번 고민도 기우가 되었다. 시작한 이상, 건축사무소(유타)와 시공사(맑은주택)를 믿고 계속 가야한다는 교훈을 또 한번 얻게 되었다.

'집을 짓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3 - 슬라브 배근 및 타설  (0) 2018.04.18
잊고있던 조경이라는 숙제  (0) 2018.04.15
DAY 10 - 비오는 토요일  (0) 2018.04.14
DAY 9 - 되메우기  (0) 2018.04.13
DAY 8 - 거푸집 해체(바라시)  (0) 2018.04.1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