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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설계하다

설계의 과정

둔필승총(鈍筆勝聰) 2018. 3. 25. 21:37
2017.9.22일 유타건축과 설계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더 유명해졌지만 3년전에 만났을 때와 크게 변함이 없어 좋았다.

설계미팅은 보통 2주 단위로 진행되었다. 첫미팅에서는 유타 김창균 소장님과 우리가 바라는 집과 공간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첫미팅은 건물 배치.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건물과 중정현 마당, 주차장 등이 반영된 모형들이다. 유타 소장님은 4가지 모형을 들고와서 설명을 해주시고 고민해 보라 하셨다.

아래가 가장 선호된 모양. 1-1. 특히 아내가 맘에 들어했다.

역시 선호된 모양. 프라이버시에는 좋지만 마당이 좁아지는 단점이 있다. 승효상 선생이 설계한 수졸당에 로망이 있었던 내가 좋아했다.

위 두가지 모양을 기초로 다음 단계가 진행되었다. 내부 공간배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12월말까지 1-1로 잘 진행되던 설계는 우리의 요구로 갑작스런 방향전환을 겪었다.

이유는 두가지. 첫째 1층 매스와 2층 매스가 분리되면서 외피면적이 늘어나 견적이 많이 나올까봐 우려되었다. 집을 지었던 같은 직장 동료의 매스와 비교했더니 이 모형으로 진행될 경우 크게 예산이 초과될 것 같았다. 둘째 겨울철 2층 매스가 1층 매스의 햇볕을 가릴 것도 우려되었다.

결국 1층과 2층 매스를 하나로 합치면서 처음 4가지 모형 중 가장 눈길을 못끌었던 아래 모양이 우리집이 되었다. 우리 지원이가 처음부터 이 모양을 좋아했는데 선견지명이 있었나보다.

우여곡절을 거쳐 18. 2월초에 기본설계가 끝났다. 계약후 4개월 반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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