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첫봄, 참 할일이 많다. 마당이 있다보니 일이 끊이질 않는다. 겨우내 미뤄온 잔디를 깎고, 야외테이블을 사서 설치했다. 나무그네는 조립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우리집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땅이 침하되어 물이 고인 부분은 조경업체에서 AS를 받았다. 비가 고인 부분에 흙을 붓고 땅을 높인 뒤 잔디를 깔고, 흙을 살짝 덮어 경사를 맞추었다. 아무래도 마당이 썰렁하다. 낮은 담을 쌓으니 좀더 아늑했다. 공사중 남은 벽돌을 활용했고맑은주택에서 기능공들을 알선해주었다(조적 1일, 메지 1일). 집이 한결 아늑해졌다. 내가 그린 당초 디자인인데 시공과정에서 조금 바뀌었다. 나무들을 한쪽으로 옮겨심고 화단 구역을 만들었다. 주변에는 에메랄드 그린을 심을 계획이다. 5월초부터 시작된 정원일이 이제 대강 마무리되어..
주택으로 이사하고 나니 정리할 것이 끊이질 않는다. 가구와 물건 위치를 여기저기 다시 배치하고, 아직 풀지 못한 스위스 물건들도 정리해야 했다. 그림이나 접시도 제 위치를 찾아 다시 걸었다. 파랗게 잘자란 잔디. 스위스에서 가져온 파라솔. 금새 잎을 크게 펼친 텃밭의 배추와 무. 주변 택지들이 비어있어 자연 속 팬션에 온 느낌이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식사하는 것도 아파트와는 또 다른 체험이다. 어느샌가 게스트룸을 차지하고 TV 시청권을 독점한 지원이... 계단실은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스마트폰도 하는 공간이 되었다. 피아노가 자리를 찾으면서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는 빈도가 늘었다. 아내가 스위스에서 모은 접시도 박스에서 나와 빛을 보게 되었다. 앤틱 가구들은 썬룸에 자리잡았다. 앤틱들 덕분에 썬룸은 고..
9.15일 이사를 했다. 아파트와 구조가 달라 짐을 내리고 정리하는 일이 꽤 복잡했다. 첫마을 아파트 창고방의 물건들도 하나둘 자리를 찾았다. 2층 침대가 돌아왔고 파라솔을 개봉했다. 짐을 정리하는 가운데 추석을 맞았다. 어머니가 내려오셨다. 아파트에서보다 훨씬 덜 답답해하셨다. 마당도 마당이지만 바깥세계와 더욱 가까워졌다. 하늘, 바람, 풀, 공기, 날씨, 계절이 우리 삶으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 농협에 입금하고 마트에서 과자를 사고 돌아오는 길이다. 사랑하는 우리 딸들, 많이 행복하렴. 순간순간의 행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너희 삶에 저축되길 기도할게.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계단실이다. 아이들이 책과 더 친해졌다. 책 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기념품도 올려놓을 수 있다. 지원이는 책상으로도 쓴다.
하루 종일 KT텔레캅 보안 장치를 달았다. 배선도 하루 종일 걸렸는데 CCTV, 센서, 동작감지 장치를 설치하고 확인하는 작업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졌다. 주렁주렁하던 선들이 말끔해졌다. 센서가 생각보다 크지만 자꾸보니 익숙해진다. CCTV 4개 중 하나가 주차장 벽에, 또 하나가 썬룸쪽에 달렸다. 입구를 비추는 가장 중요한 CCTV이다. 사다리를 타고 꼼꼼하게 작업이 진행된다. 아직도 날씨가 많이 덥다. 침입감지, 동작센서 등이 이 허브를 통해 KT 텔레캅으로 송출되는 것 같다. 장치를 사서 본인이 직접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2층 출입구에 동작센서를 단다. 촘촘히 센서가 달려서 밖에서 함부러 들어오겠다는 생각은 못할 것 같다. 깔끔하게 공사를 해주셔서 만족이다.
지난 금요일(8.24), 허니콤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허니콤 블라인드는 주로 시스템창호에 설치한다. 가볍고 모양과 설치가 자유롭기 때문인 것 같다. 블라인드의 접었다 폈다하는 모양이 벌집과 유사해서 허니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블라인드를 하니 공간이 더욱 아늑하고 고급져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와인색 블라인드를 한 썬룸. 이제는 응접실 느낌이 난다. 간단히 손님 맞이하기 좋은 장소가 되었다. 2층의 지우방. 가로로 긴 창에 블라인드를 하니 더욱 돋보인다. 지원이 방은 더욱 따뜻한 느낌이다. 박공 집 모양 창문이지만 블라인드는 일자로 할 수밖에 없다. 주차동 2층의 방. 아직 어떻게 쓰게 될 지 잘 모르는 공간. 처음에는 아이들 놀이방을 생각했지만 서재 겸 AV룸이 될 수도 있다. 계단참 돌..
어느새 잔디가 제법 자랐다. 예초기, 수동과 자동잔디깎기 중에서 선택한 보쉬 ARM34. 가격은 17만원대. 결과는 만족이다. 수동이나 예초기를 샀으면 너무 힘들어 결국 이 놈으로 넘어왔겠구나 싶다. 조립도 복잡하지 않았다. 지나간 곳에 길게 잔디 깎은 줄이 생긴다. 앞바퀴나 뒷바퀴를 들어주니 쉽게 방향 전환이 된다. 잔디를 깎으면 깎인 잔디는 뒤에 달린 통에 들어간다. 깎인잔디가 자꾸 튀어나와 보니까 이미 통에 잔디가 가득이다. 오늘 잔디를 깎으며 2통을 가득 채웠다. 한층 정돈된 마당. 마음도 깔끔해진다. 이사하고 나서 추석 즈음 한번 정도 더 깎으면 될 것 같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밖의 지출이다. 변대표가 소개해준 곳으로부터 블라인드 설치 견적을 받았다. 당초 400만원 가량이었지만 깎아서 360만원이다. 가장 크게 차지한 곳은 보이드에 위치한 높은 창이다. 전동 블라인드 설치비가 80만원 포함해서 100만원 정도이다. 배보다 배꼽이다. 다음으로는 썬룸. 창이 크다보니 블라인드 설치에 80만원이나 든다. 그래도 아랫부분만 따로 사용하는 허니콤을 설치하면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엄청 꼼꼼하게 실측을 하고 손으로 적어서 준 견적서. 견적 확인 후 실측 재확인 들어간다. 무려 2시간 반이 걸렸다. 이렇게 되면 계약 안하기가 어렵다... 바로 입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