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살다

짐 정리 집 정리

둔필승총(鈍筆勝聰) 2018. 9. 30. 11:24
주택으로 이사하고 나니 정리할 것이 끊이질 않는다. 가구와 물건 위치를 여기저기 다시 배치하고, 아직 풀지 못한 스위스 물건들도 정리해야 했다. 그림이나 접시도 제 위치를 찾아 다시 걸었다.

파랗게 잘자란 잔디. 스위스에서 가져온 파라솔. 금새 잎을 크게 펼친 텃밭의 배추와 무. 주변 택지들이 비어있어 자연 속 팬션에 온 느낌이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식사하는 것도 아파트와는  또 다른 체험이다.

어느샌가 게스트룸을 차지하고 TV 시청권을 독점한 지원이...

계단실은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스마트폰도 하는 공간이 되었다.

피아노가 자리를 찾으면서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는 빈도가 늘었다.

아내가 스위스에서 모은 접시도 박스에서 나와 빛을 보게 되었다.

앤틱 가구들은 썬룸에 자리잡았다. 앤틱들 덕분에 썬룸은 고급진 응접실로 변모했다.

액자레일에 걸린 그림들. 생각보다 몇개 안 걸린다. 십자가는 우리집에 가장 높은 곳에 걸었다.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항상 깃들길 바라며...

계단의 책꽂이에는 책 말고도 그림이나 사진, 기념품을 올려 놓았다.

1층과 2층은 항상 소통할 수 있다. 때로는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을 늘 느낄 수 있어 좋다.

돌아온 2층 침대. 아직 정리가 덜 된 지우방.

지원이는 혼자 힘으로 방을 정리했단다. 장난감보다는 책이나 TV와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안방. 정말 심플하게 잠만 자는 곳이 되었다.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의 하나. 샤워실, 화장실, 세면대, 세탁실이 다 여기에 모였다.

주차장 2층 방. 지원이 장난감을 몰아넣는 놀이방으로 생각했으나 딱히 정해진 쓰임새는 없다. 스위스에서 쓰던 TV와 애플TV, 오래된  노트북, 운동기구가 자리를 잡았다. 안쪽의 창고를 포함해서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물건들이 대기하는 공간이 되었다.